오늘은 초등학생 수학 기초 다지는 공부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아이가 제도권 교육에 들어서면 주변에 아우성에서 자유롭기가 힘들어지는데요. 수학은 어디가 좋고 영어는 어느 선생이 인기이며 유명한 학원은 지금부터 미리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도 많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정보들 속에서 혼란스러워질 수 있어요. 한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까지는 선행을 전혀 하지 않았었고 교과서를 예습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 배달되는 학습지만 1년 정도를 풀었어요.
흔히들 말하기에 저학년 때부터 연산훈련이 필요하다고 하죠. 하지만 제 생각을 달라요. 계산 문제만 많이 풀어서 요령을 습득하는 것보다 기본 원리를 잘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이 친구와는 교과서 개념을 여러 가지로 응용하면서 놀이 중심으로 공부를 했어요. 분수와 나누기는 색종이를 오리면서 하고 곱셈은 성냥으로, 입체도형은 블록으로 익혀가며 전개도 그리기 등을 하다 보면 돈을 들이지 않아도 학습할 수 있는 게 집 안에 참 많이 있었어요.
더욱이 요즘에는 인터넷 정보가 다양하다 보니 활용 거리가 더 많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시간을 정해서 하기보다는 책을 읽은 뒤라든지 식사를 하고 난 뒤에 자연스럽게 놀이 삼아 하는 게 좋아요. 3학년에 들어서는 학습지보다는 좀 더 창의성이 필요한 문제집을 풀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 생각할 수 있는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을 골랐어요. 단순히 연산 위주가 아니라 생각이 필요한 문제로 되어 있어서 자칫 문제의 뜻을 몰라서 못 풀 수도 있었죠. 문제를 푸는 요령이 아니라 개념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었어요. 이런 걸 보았을 때는 책을 많이 읽어서 기본적으로 이해력을 갖춘 아이가 수학도 잘하는 게 분명했는데요.
초등 고학년이 되면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해요. 4학년 들어서는 같은 문제에 너무 익숙해지는 것보다는 이런저런 문제에 대해서 다양하게 대처하는 법을 익힐 필요가 있었어요. 하루에 다섯 문제를 꾸준하게 풀었고 6학년 문제집까지 계속했어요. 어쩔 때는 모든 문제를 다 푸는 게 아니라 짝수 번 문제만 풀기도 했어요.
강요하기보다는 놀이 위주로 해서 같이 경쟁하며 푸는 방법을 선택했어요. 고학년부터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의 경우 해답을 보면서 읽기만 하더라도 사고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죠. 생각을 깊게 해야 하는 문제를 많이 풀어본 아이는 수학을 쉽게 받아들여요.
남자아이들의 경우 방에 혼자 두고 공부하라고 하면 십중팔구 엉뚱한 생각을 하고 집중하지 못하는데요. 그래서 누가 문제를 먼저 풀어내는지 저와 시합하기도 했어요. 어떤 문제는 제가 풀기에도 어려웠던 경우도 있었는데요. 경쟁심이 부족한 아이에게는 선의의 경쟁심을 길러주기도 하고 공부습관을 들이는데 가장 자연스러우면서도 효과적이어서 목표를 두고 1년 동안 꾸준히 함께한 적이 있어요. 1년이 지나고 나니 혼자서 다섯 문제씩 잘 풀었죠.
난이도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보통 다섯 문제를 푸는데 한 시간 남짓 걸렸어요. 시간을 정해서 공부하기보다는 하루 다섯 문제 도전으로 해서 하니 득이 많았죠. 빨리 푼 뒤에 놀고 싶은 마음에 문제 하나하나를 오래 끌지 않고 집중하는 훈련이 되었어요. 초등학생 수학 기초 다지는 공부법으로 문제집의 경우 반드시 학년에 맞출 필요는 없어요. 잘하는 부분은 다음 학년까지 연계해서 풀지만 문제집의 모든 문제를 다 풀지 않아도 괜찮아요.
하지만 제 학년 문제는 어려운 문제라도 빠뜨리지 않고 풀자는 원칙을 두었죠. 겨울방학을 앞두고는 이 친구의 수학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었어요. 학교 수학 시험에서는 거의 100점을 받았지만 수학은 꼭 선행을 해야 한다고 하고 다들 학원을 보내니까 내심 불안하기도 했어요. 5학년이 되면 영어나 수학 중에서 적어도 한 과목은 선행학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터라 학원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죠.
학원도 막상 선택하려고 하니 고민이 참 많이 되었어요. 우선 아이들이 많이 다니고 있는 학원의 문을 두드리고 반 편성고사를 보기로 했는데요. 창의력과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를 위주로 하고 일주일에 한번 가기 때문에 친구도 부담스러워할 것 같지는 않았어요. 어느 중학교에서는 시험을 보는데 승용차와 아이들이 어찌나 많았는지 대학입시 보는 곳 같았어요. 그런 모습을 보고 이미 늦었구나 와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상반된 생각이 교차했는데요. 평소 교육에는 소신이 있다고 믿었는데도 말이죠. 지나고 보니 교육을 하면서 엄마들이 중심 잡기가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